[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스에이, 조수빈입니다.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뜁니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더 쥐어짤 여력에 없는 게 고정비로 드는 식용유값, 이미 올랐고요 급등한 밀가루 값은 앞으로 더 치솟을 태셉니다.
세계 밀 수출을 도맡는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전쟁중인데다 인도 미국 프랑스가 줄줄이 가뭄인 게 겹쳤습니다.
급기야 인도가 밀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제 곡물 시장이 요동칩니다.
그동안은 수입 농산물이 쌌지만 그런 시대는 저물 수 있지요.
우리는 식량 안보 위기를 대비하긴 했던 걸까요?
오늘 이 소식 집중 조명합니다.
먼저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도 정부는 어제 자국의 밀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식량 안보를 이유로 내세웠습니다.
국제 밀 가격 폭등으로 인도와 주변 국가들이 심각한 식량 위기에 몰렸다는 겁니다.
꾸준히 증가해 온 인도의 밀 생산량은 최근 이상 고온으로 알곡이 제대로 여물지 않아서 6년 만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단슈 판데이 / 인도 식량부 차관]
"식량이 부족하거나 취약한 나라에 한해서만 밀 수출을 허용할 것입니다."
인도산 밀은 불순물이 많고 우리가 먹는 과자와 국수를 만드는데 성분이 적합하지 않아 수입량은 사실상 '0'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인도산 밀의 수출 금지가 우리가 많이 수입하는 미국, 호주, 캐나다산 밀 가격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정섭 / 한국제분협회 이사]
"평시 상황이라면 거의 영향이 없을 거에요. 또 곡물 시장에서 투기 세력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데 그런 걸로도…."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전 세계 밀 생산량 4위인 미국과, 6위 프랑스의 작황도 이상 기온의 영향으로 나빠지면서, 올해 전 세계 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4%나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밀 가격 폭등에 대비해 국내 생산량을 늘리고 대체작물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정황근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식량 자급도를 높이기 위해 밀가루를 대체하는 쌀가루 산업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핵심정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밀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당분간 곡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