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고전의 연속…공격 대 수비 '3대1 원칙' 오류 증명
[앵커]
러시아군이 우세한 전력에도 우크라이나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150년 넘게 각국의 군대가 보편적 진리로 받아들인 대표적인 군사 원칙의 오류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한미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러시아군.
몇몇 도시를 장악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군에 비해 압도적인 무기와 병력을 감안하면 전과가 초라합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의 고전은 '3대 1원칙'의 오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3대 1원칙은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공격하는 쪽이 수비보다 3배 이상의 병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으로, 1870년 보불전쟁에서 프러시아가 3배 많은 병력으로 프랑스를 굴복시킨 이후 전 세계로 확산했습니다.
구 소련군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이 원칙을 도입했고, 소련을 계승한 러시아군도 그에 맞게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했습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에 따르면 러시아 병력은 90만 명으로 우크라이나군보다 4.6배 많았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의 경우 당시 돈바스 인근 지역에만 3만 명의 병력을 집중 배치했기 때문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수적으로 우세한 상황이었습니다.
군사 장비면에서도 이런 원칙은 유지돼 우크라이나군은 열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80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키이우 점령을 포기하고 병력을 후퇴시켰고 현재는 동부, 남부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결국 3대 1원칙은 단순한 병력의 차이만 나타낼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군수품 지원, 저항 의지, 지도부의 작전 오류 등은 수치로 나타낼 수 없다는 겁니다.
한편, 러시아의 전쟁 목표가 '우크라이나 완전 점령'이었음을 보여주는 내부 문건이 러시아군의 퇴각 후 마을 수색과정에서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 수사 당국이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개전 선포 당시 전면 점령할 계획은 없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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