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상화폐 루나 ‘상장폐지’…대표 찾아간 투자자 자수

2022-05-13 1,681



[앵커]
하루 만에 전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 258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99% 넘게 폭락한 가상화폐 루나는 결국 세계 최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됐는데요.

거액을 손해봤다는 투자자가 루나 대표의 자택까지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개당 119달러, 15만원 가까이 치솟았던 한국산 코인 '루나.'

1주일 새 99% 넘게 폭락해 1원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애플 엔지니어를 지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만든 루나는 한때 가상자산 10위권 내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상장 폐지를 결정하고 국내 거래소 업비트도 20일부터 거래를 중지하면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루나와 '자매 코인'인 테라까지 폭락한 상황.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재산과 함께 멘탈도 무너졌다. 고통스럽다" "시총 50조 원짜리 코인의 증발로 나의 계좌도 날아갔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테라와 루나 투자자인 마이크 노보그래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도 개인 재산이 85억 달러에서 25억 달러로 급감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어젯밤 한 남성이 권도형 대표의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권 대표가 있는지 물은 뒤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권 대표의 부인을 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했습니다.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서자 한 인터넷 방송의 BJ는 "루나에 20억원을 풀매수했다. 권 대표 집에 찾아간 거 맞다"고 실시간 방송을 통해 고백하고 자수했습니다.

권 대표 집을 찾아갔던 BJ는 다음주 월요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편집 장세례


조현선 기자 chs07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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