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요직을 두루 걸친 3선 중진, 박완주 의원이 '성 비위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됐습니다.
지도부는 대국민 사과를 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에 영향을 주진 않을지 당혹해하는 모습입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비공개회의를 열어, 박완주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습니다.
성 비위 의혹에 대한 당내 징계를 먼저 내린 겁니다.
지난달 당 성폭력 상담 신고 센터에 접수된 사건을 당 윤리감찰단이 넘겨받아 조사한 뒤,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게 결정에 영향을 줬습니다.
국회 차원의 징계를 추가로 요청하기로 한 민주당은, 지도부가 직접 나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박지현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보지 않는 잘못된 의식을 반드시 도려내겠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 모든 것이 민주당의 잘못이고 저희의 책임입니다. 거듭 엎드려 사죄드립니다.]
정책위의장과 최고위원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친 박 의원은 대표적인 '86그룹' 운동권 출신 정치인입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선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지지해, 옛 안희정계 인사로도 분류됩니다.
당내 입지를 다져온 중진 의원의 성 비위 의혹인 만큼 충격이 더 컸지만, 정작 당사자인 박 의원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상대 당은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국민의힘은 성 비리당인 민주당의 이중성이라며 여성 인권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꼬았고,
정의당은 윤리특위 제소 없는 제명은 꼬리 자르기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민주당은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최강욱 의원의 성 관련 발언 논란, 김원이 의원 보좌관의 성폭행 2차 가해 사건 등 최근 잇따라 성 관련 사건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당 내외 여러 지적에도 이재명 고문까지 등판시키며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 사활을 건 터라, 더 그렇습니다.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선거 정국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상황에서, 민주당은 여론의 추이를 보며 사건 수습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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