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오늘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오미크론에 뚫렸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한밤 중에 긴급 회의를 소집할만큼 긴박한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조금 전인 오후 6시 29분쯤 북한이 단거리 탄도 미사일 3발을 발사했습니다.
코로나로 흔들리는 내부 결속용인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틀 만에 발사라 대남 메시지가 담긴 건지 군 당국이 분석에 나섰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밤 중 소집된 북한 노동당 정치국회의.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당 간부들에 이어 역시 마스크 차림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등장합니다.
[조선중앙TV]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
평양에서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하자 긴급 회의를 소집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전국 시·군을 봉쇄를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전국의 모든 시, 군들에서 자기 지역을 철저히 봉쇄하고,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차단할 데 대하여 말씀하시었다"
새벽 긴급 회의 소집과 회의 내용을 당일 공개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특히 김 위원장의 마스크 차림을 처음 노출하고 새벽 1시50분부터 두 시간 가까이 긴급 회의를 진행했을 만큼 심각한 상황임을 드러내보인 겁니다.
북한은 지난 달 말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서 수만 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채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이미 내부 깊숙이 퍼졌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아스트라제네카 200만회분, 중국 시노백 300만회분 등의 백신 지원을 거부해왔습니다.
대규모 집단 감염 위기 속에 북한이 스텔스 오미크론 전파 사실을 전격 공개하고 백신 원조를 이끌어 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너무 컸고요. (이제는) 백신이나 치료제 등 대북지원을 받을 수 있는 명분이 생기거든요."
일각에선 핵 실험 준비 움직임의 둔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북한은 오후 6시 29분쯤 탄도 미사일 발사를 다시 감행했습니다.
올 들어 모두 16차례 발사 중 가장 늦은 시각에 이뤄진 이번 시험 발사를 두고 미사일 고도화와 함께 내부 결속용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 강민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