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 누구?…대장동 일당, 역할 떠넘기기
[뉴스리뷰]
[앵커]
이른바 '대장동 일당'들이 개발 사업에서 맡은 역할을 떠넘기며 법정 공방을 벌였습니다.
사업의 설계자가 누구인지 등을 두고 서로 책임을 부인한 겁니다.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대장동 사업의 핵심 설계자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가, 진짜 설계자는 자신이 아닌 김만배 씨라고 증언했습니다.
정 회계사는, 화천대유와 하나은행의 시행사 컨소시엄 사업계획서를 자신이 대부분 작성한 것은 맞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업계획서를 썼다고 설계자는 아니라며, 실질적 설계자는 사업의 전체 방향 등을 잡았던 김 씨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김 씨 측은 법조기자였던 김 씨는 그럴 능력이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지만, 정 회계사는 김 씨 스스로도 사업 시행 경험이 있다고 했고, 인허가 같은 행정절차는 김 씨가 더 잘 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김 씨 측은 정 회계사도 대장동 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었는데 "마치 용역만 처리한 것처럼 본인의 역할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동업자로 대장동 사업을 시작한 남욱 변호사와 정 회계사 사이에도 역할과 관여도를 두고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남욱 변호사 측은 2015년 정 회계사가 남 변호사와 함께 곽상도 전 의원의 사무실에 찾아갔을 때, 남 변호사는 사업이 아닌 다른 얘기만 하고 자리를 떴다는 정 회계사의 진술을 파고들었습니다.
더 중요한 위치였던 남 변호사가 사업 설명을 맡지 않았다면, 당시 사업에 관여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정 회계사는 남 변호사가 충분히 사업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맞받았습니다.
민간업자들이 서로의 진술과 증언에 꼬리를 물으며 자신에게 유리한 지점을 부각하는 상황.
특정 상황을 둘러싼 관계자들의 진술과 기억도 엇갈리는 만큼, 치열한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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