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구로구의 주택가에서 무차별 폭행 살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마약에 취한 범인은 범행 후 폐지를 줍는 노인을 또 폭행했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시간.
길을 걷는 60대 남성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는 40대 남성.
말을 건네는가 싶더니 갑자기 발길질을 하고 주먹을 휘두릅니다.
남성이 쓰러진 뒤에도 무차별 폭행이 이어집니다.
쓰러진 남성의 옷 주머니를 뒤지더니 남성의 얼굴을 둔기로 내리칩니다.
서울 구로구에서 40대 남성이 60대 남성을 무참히 때려 숨지게 한 건 오늘 오전 6시쯤.
[목격자]
"일반적으로 싸움질 한 형태는 아니고…. 얼굴이 못 알아볼 정도로 함몰됐어."
40대 남성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2백 미터를 웃으며 걸어간 뒤, 손수레에 폐지를 싣고 가던 80대 남성에게 폭행을 가한 겁니다.
[목격자]
"신호대기 하고 있는 차를 막 두들기고. 차에서 대꾸를 안 하니까 건너 가. 종이박스 실려 있는 거 발로 걷어차더만…."
경찰은 길가에 남성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목격자 신고와, 80대 남성의 폭행피해 신고를 잇따라 받고, 도로에서 배회하던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인근 주민]
"(경찰이) 잡아가는데 웃고 그랬다고."
붙잡힌 남성은 중국 국적으로, 마약 간이시험 검사에서 필로폰이 검출됐습니다.
남성은 계속 환각 상태를 보여 경찰 조사가 중단된 상황.
경찰은 살인과 폭행 혐의로 우선 입건하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형새봄
김지윤 기자 bo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