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 열고 북악산으로...등산로도 54년 만에 완전 개방 / YTN

2022-05-10 114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면서 그동안 통제됐던 북악산 등산로도 함께 개방됐습니다.

시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베일에 싸여 있던 낯선 산길을 걸으며 온전히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북악산 등산을 즐겼습니다.

황윤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악의 새 아침! 열어갈 새 길!"

힘찬 북소리와 함께 굳게 닫혀 있던 청와대 춘추문이 열립니다.

새벽부터 시민들은 두 팔을 벌리고 환호성을 지르며 청와대를 가로질러 북악산 등반을 시작합니다.

북악산 등산로가 완전히 개방된 건 1968년 북한 무장공비 30명이 청와대 침투를 시도한 이른바 '김신조 사건' 이후 54년 만입니다.

반세기 넘게 기억에서 지워진 길을 처음 걸어본 시민들은 그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서울 도심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임은정 / 경기 의정부시 : 여길 오더라도 청와대 지붕을 못 봤죠. 인왕산으로 넘어가서 저곳이 청와대구나 하고 봤는데 오늘 와서 이렇게 보고 경복궁과 서울 시내를 이제 다 볼 수 있어서 좋고요]

오랜 세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데다 아직 곳곳에 철조망도 남아 있어 낯설고 가파른 산길이지만,

먼발치에서만 바라보던 푸른 기와를 등지고 서울 도심을 바라보는 기분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박순자·이록신 / 서울 명륜동 : 매일 먼 데서만 (청와대를) 봤거든요? 가까이 와서 보니까 너무 좋네요. 조금 힘들었는데 괜찮았어요. 그래도 즐거운 마음이 있으니까 이곳에 온 거죠.]

[남종철 / 부산 금정구 : 부산에서 올라와서 지금 택시 타고 내려서 여기까지 올라오는 길입니다. 첫날부터 (북악산) 문 여는데 다른 사람보다 먼저 보고 싶어서 올라왔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북악산 등산로는 청와대 뒤에서 서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짧은 순환 코스입니다.

청와대 춘추관에서 8백 미터를 올라가는 동쪽 길과 칠궁 뒷길부터 이어지는 6백 미터 거리의 서쪽 길을 통해 닿을 수 있습니다.

북악산을 포함한 청와대 권역이 개방되면서, 경복궁을 포함해 옛 육조거리가 있는 광화문 광장, 한양 도성의 남대문인 숭례문까지 조선 시대 도읍 한양의 중심축이 다시 하나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문화재청은 등산로 개방에 맞춰 산 곳곳에 있는 문화재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내부 정비 등을 이유로 사전 예약을 통해 단계적으로 개방되는 ... (중략)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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