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볼일”…74년 만에 청와대 문 열리자, 시민 함성

2022-05-10 22

“오래 살고 볼 일이야.” 10일 오전 11시30분, 청와대 정문 앞에서 개방을 기다리던 한 시민이 이렇게 중얼거렸다. “청와대 개방!”이란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문이 열리자 수백 명의 시민이 함성을 지르며 들어갔다. 74년 만에 청와대가 시민 품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1948년 정부 수립 후 모두 12명의 역대 대통령이 이곳을 거쳐 갔다. 첫 이름인 ‘경무대’가 푸른 기와집이란 뜻의 ‘청와대’로 바뀐 건 윤보선 전 대통령 때다. 그간 경호상 문제로 일반인에게는 행사 때만 일부 개방됐는데, 10일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이날부터 전면 개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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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쯤 걷자 백악정이 나타났다. 정자 오른쪽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심은 느티나무가, 왼쪽에는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심은 서어나무가 서 있었다. 백악정을 지나자 좌측으로 청와대 전경이 펼쳐졌다.
 
새로 개방된 길을 돌아 춘추문으로 돌아오는 데 1시간이 채 안 걸렸다. 노 전 대통령은 국회 탄핵소추안...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70205?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