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동훈 청문회서 정면충돌…시작부터 파행
[앵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국회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여야는 초반부터 거센 기싸움을 벌이며 충돌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서혜림 기자.
[기자]
한동훈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는데요.
여야는 본 질의를 시작도 못하고, 3시간 가까이 의사진행발언을 이어가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 딸의 '스펙'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한 후보자를 거세게 몰아붙였는데요.
김남국 의원은 "자녀의 논문 전자책 발간 개수만 봐도 고교 학생이 작성할 수 없다는 게 상식"이라며 "첨삭이나 조언 정도가 아니라 케냐 대필 작가가 작성했다는 정황도 나왔다"고 꼬집었습니다.
같은 당 김영배 의원은 "도저히 검증이 불가할 정도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한 후보자 모친의 탈세와 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 한 후보자의 농지법 위반 의혹 등과 관련한 자료 일체를 즉각 제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공수'가 바뀌자 태도가 돌변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김형동 의원은 "황당한 자료 요구도 상당수"라고 지적했고, 윤한홍 의원은 현 정부는 국회를 무시하고 검증보고서 없이 장관을 임명했다며, '왜 갑자기 180도 태도가 바뀐거냐'고 반문했습니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은 민주당 최강욱 의원을 겨냥해 "채널A 사건을 사실상 만들고 관련 가짜뉴스를 무분별하게 유포해 피의자가 된 분"이 청문위원으로 참석했다며,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오늘 청문회의 또 다른 주요 쟁점은 이른바 '검수완박' 법이죠. 여기에 대해선 어떤 논쟁이 있었나요.
[기자]
네, 한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검수완박 법을 비판했는데요.
한 후보자는 이 법이 부패한 정치인과 공직자의 처벌을 어렵게 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이 보게 될 피해가 너무나 명확하다며, 국민적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권력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부정부패를 단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검찰개혁"이라며 일할 기회가 주어지면 용기와 헌신으로 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사과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김종민 의원은 "후보자가 인사말에서 검수완박이라는 용어를 굳이 쓴 건, 싸우겠다는 것"이라며 검수완박이라는 표현은 사실이 아니고, 이 발언을 취소하지 않으면 청문회를 할 이유가 없다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사과할 사항이 아니라고 정면 반박했는데요.
윤한홍 의원은 "검수완박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타당하느냐"며 "그럼 왜 날치기 처리를 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공방이 거세지면서, 청문회가 일시 정회하는 등 사실상 파행했는데요. 여야는 잠시 뒤 다시 청문회를 재개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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