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보급기지' 르비우도 집중 타격…공포감 속 항전의지
[앵커]
우크라이나 최대 보급기지인 서부 르비우가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러시아는 전선으로 군수품이 운송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철도와 기차역, 발전소 등 기간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습니다.
전쟁 공포감에도 주민들의 항전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하는데요.
르비우 현지에서 김승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곳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변전솝니다.
지금도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오전 러시아의 미사일이 이 변전소에 떨어졌습니다.
이 공격으로 르비우 시내 대부분 지역에 한동안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공격지점에서 불과 300m 떨어진 곳에는 주거용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 건물 1층에 어린이 문화센터가 있어 자칫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러시아의 또다른 미사일 공격을 받은 차량 정비솝니다.
바로 옆 군용 기차역을 노렸지만 이곳을 오폭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최대 보급기지인 서부 르비우의 기간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르비우의 기간 시설을 파괴해 전방 보급에 차질을 주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특히,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인 9일을 전후해 러시아 군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르비우에는 긴장이 감돌고 있습니다.
"가장 서쪽인 르비우에 살고 있지만 (러시아의 공격이) 무섭습니다. 집이 기차역 근처라 더 걱정이 됩니다."
전쟁이 70일 넘게 이어지면서 보급기지인 르비우에도 전쟁의 여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하루 주유량을 15ℓ로 제한하면서 시내 주유소에는 연료를 채우려는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르비우 시민은 시청 광장 한쪽에 전쟁으로 사망한 희생자의 추모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징집령이 내려져서 모든 사람이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훈련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불편한 생활이 이어지고 러시아의 위협이 계속되도 우크라이나인의 항전 의지는 꺾이지 않을 듯합니다.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서 연합뉴스 김승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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