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정희도 반한 성주 참외…‘매출 5500억’ 보물 됐다

2022-05-07 2,736

껍질을 깎고 씨를 뺀 참외 1㎏을 사방 1㎝ 크기로 다진 후 10시간 이상 재운다. 과육을 채반에 걸러내고, 걸러진 액체에 레몬 제스트(껍질의 노란 부분)를 갈아 넣고 바글바글 끓인다. 잠시 후 액체가 시럽처럼 끈적하게 변할때쯤 과육을 넣고 살짝살짝 저어주며 조린다. 참외로 잼을 만드는 과정이다.
 
지난달 20일 오후 현대요리전문가 박미희씨의 자택.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달달한 참외향이 느껴졌다. 박씨는 참외를 이용한 여러 요리를 준비하느라 아침 일찍부터 분주히 움직였다고 했다. 다음날 있을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 연구성과보고회에 차려질 참외 요리 밑 작업이었다.
 
“지금 준비하는 음식은 브루스케타(바게트에 과일이나 소스 등을 얹은 요리)에 활용할 참외잼이에요. 언뜻 흔한 음식처럼 들리지만, 딸기잼이나 사과잼처럼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잼은 아니죠.”
 
이날 주방 옆에서는 박씨가 요리를 하면서 참고한다는 책자가 눈에 띄었다. 『참외 레시피』라고 적힌 책에는 참외잼뿐 아니라 참외 가스파초, 참외 마가리타, 참외 처트니 등 이색적인 이름의 요리들이 가득했다.
 
박씨는 “이들 요리는 모두 성주참외로 만든 음식들”이라며 “경북농업기술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와 함께 참외 레시피 책자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날이 무더워지기 시작하면 식탁에 오르는 참외를 이용해 모두 28가지 레시피를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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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69898?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