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쓰러진 배우 강수연 씨가 결국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강 씨는 지난 1980년대 변방의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린 원조 한류 스타였습니다.
오승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우 강수연 씨가 별세했습니다.
지난 5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뒤 뇌출혈 진단을 받고 사경을 헤매다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올해 만 55세로, 배우로 아직 한창 활동할 나이입니다.
지난 1969년 데뷔한 강 씨는 불과 21살이던 1987년,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가 국내 흥행 1위를 하면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같은 해(1987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 로 한국 배우 가운데 처음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썼습니다.
2년 뒤(1989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40여 편의 영화를 촬영하며 은막을 누볐습니다.
[故 강수연 / 배우 (2011년 인터뷰) : 내가 지향하는 영화나 내가 지향하는 연기에 빠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제가 선택할 때 중요한 것들은 사람인 것 같아요. 어떤 사람들이 모여서 그 영화를 어떻게 만들고자 하느냐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2001년 10여 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드라마 '여인천하'에서는 정난정 역으로 화제를 몰고 오며 시청률 35%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故 강수연 / 배우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당시) : 이제 앞으로 세계시장을 넓혀서 영화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의 문화를 다양하게 세계인들이 공유할 수 있고 또 즐길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을 영화제나 정부나 또 각계 분야에서 조금 더 깊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고인은 최근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의 촬영을 마치고 9년 만에 복귀를 앞둔 상황이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에 차려질 예정입니다.
조문은 오늘(8일)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1일입니다.
YTN 오승엽입니다.
YTN 오승엽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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