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꿈꾸던 12살 소년 장기기증…5명에 새 생명

2022-05-05 46

의사 꿈꾸던 12살 소년 장기기증…5명에 새 생명

[앵커]

오늘이 어린이날인데요.

만 12살 소년이 장기기증을 통해 5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나갔습니다.

이 소년은 엄마가 아프지 않게 해 줄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해오던 살가운 아이였다고 합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 생엔 꼭 엄마가 상현이 딸로 태어날게. 그땐 행복하게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살자."

뇌사 판정을 받은 아들의 장기기증을 결정한 고 김상현 군의 가족들이 쓴 추도사입니다.

올해 만 12살인 상현이는 의사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상현이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질병.

지난달 6일 극심한 두통과 함께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계속해서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호흡도 소실이 되고 추정 뇌사 상태까지 왔습니다."

청천벽력과 같은 아들의 뇌사 판정 소식에 가족의 가슴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평소 손이 아픈 엄마를 위해 의사가 되겠다던 마음씨 착한 아들이었기에, 상현이가 더 이상 힘들지 않게 보내주자며 어렵게 장기기증을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23일, 상현이는 심장과 간, 양쪽 신장과 폐를 또래 친구 2명 등 모두 5명에게 기증해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이제 상현이를 통해서 이렇게 또 건강해졌으면 좋겠고 커서도 좋은 사람 그냥 좋은 사람 돼서 사회봉사 같은 거 좀 많이 하시고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상현 군처럼 한 명의 장기 기증으로 3~4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하루에 기증만 받으면 생명을 연장하실 수 있는 분이 기증을 받지 못해서 돌아가시는 분이 하루에 한 6~7분 정도…"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12살 이하의 어린이 53명이 따뜻한 생명나눔을 통해 199명이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어린이날 #12살_뇌사 #장기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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