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서 조개 캐던 70대 참변…개그맨 김병만 모친상

2022-05-04 4



[앵커]
전북 부안의 갯벌에서 조개를 캐던 70대 여성이 밀물에 고립돼 숨졌습니다.

안내 방송이 나왔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경이 바다에 뛰어들어 섬을 향해 헤엄칩니다.

갯바위 위에 서 있는 두 사람이 해경을 향해 손을 흔듭니다.

조개를 캐는 사람들이 위태로워 보인다는 해경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전 11시 49분.

암초에 고립된 2명을 구조하고 해상에 표류 중이던 70대 여성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숨진 여성은 개그맨 김병만 씨의 모친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오전 8시쯤 갯벌에 들어가 조개를 캐던 중 물때를 놓쳐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밀물이 시작된 오전 10시 50분 이후 10분 간격으로 4차례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현장음]
"물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신속히 육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사고 현장엔 많은 사람들이 조개를 캐고 있지만, 일부는 안내방송이 나와도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조개 캐는 시민]
"정신없이 하다 보면 방송에서 뭐라 하는지 솔직히 안 귀담아 듣게 돼요. '나가야겠다' 까지는 생각 안 하고…"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에선 안내방송을 무시하다간 자칫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바닥이 훤히 보이던 바다가 밀물이 시작된 지 두 시간여 만에 물이 가득 찹니다.

[임남진 / 부안해경서 안전관리계장]
"바닷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느리게 보이지만 시속 10에서 15km로 성인 발걸음의 두세 배 빠릅니다. 물이 차기 전에 꼭 빠른 시간에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최창규


조현진 기자 j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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