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침략군이 문화유산을 약탈합니다.
21세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일까 믿기지 않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물관 직원들이 고대 스키타이문명 유물을 숨겨두기까지 했는데 러시아군이 깡그리 도둑질해갔다는 겁니다.
곽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려한 황금 칼집과
인물의 표정까지 정교하게 조각된 황금 화살통.
기원전 7세기에서 기원전 3세기 사이 흑해 북방에서 번창했던 스키타이인들의 황금 장신구들입니다.
러시아군이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멜리토폴 박물관에서 이 고대 유물들을 약탈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반 페도로프 / 우크라이나 멜리토폴 시장]
"박물관 양 날개에 있었던 스키타이인의 황금 장신구들을 도난 당한 것으로…"
멜리토폴 박물관 관장은 고대에 사용된 무기와 300년 된 은화를 포함해 200여 점의 황금 유물이 도난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쟁 발발 직후 유물 약탈을 대비해 소장품을 두꺼운 종이상자에 넣어 창고에 숨겼지만, 우크라이나 협력자를 통해 찾아내선 훔쳐갔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곳곳에 대피시켜둔 다른 예술품들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호르 코잔 / 안드레이 셰프티츠키 국립박물관 관장]
"이렇게 텅 빈 벽들이 보이잖아요. 정말로, 정말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러시아는 문화재 뿐 아니라 곡물도 약탈하고 있습니다.
[타라스 비소츠스키 / 경제개발무역농림부 차관]
"우리는 수십만 톤의 곡물이 자포리자와 헤르손,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반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도 러시아가 항만을 통한 곡물 수출을 봉쇄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세계 식량 부족 사태를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채널A뉴스 곽정아입니다.
영상편집: 김태균
곽정아 기자 kwa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