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천수만 명물’ 새조개, 싸게 먹는 날 돌아온다

2022-04-30 3,781

1980년대 중반 충남 천수만에서 간척공사가 진행되자 기존 어종이던 우럭·도미, 참꼬막(살조개) 등이 줄어든 대신 새조개가 잡히기 시작했다. 당시 천수만에 조성된 새조개 어장은 2400㏊로 축구장(0.714㏊) 3360개를 합친 면적에 달했다.
 
황금어장이 형성되자 전국에서 배가 몰려와 무차별 남획이 이뤄졌고 생태계도 파괴됐다. 급기야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새조개가 자취를 감췄다. 이후 천수만 새조개 생산량은 2003년 1000t까지 늘어나더니 2010년 다시 7t까지 급감했다. 2011년에는 1t까지 줄었고 2012년부터는 생산량이 아예 없어 공식 통계로 ‘ZERO(0)’가 기록됐다.
 
어민들은 돈을 주고도 새조개를 못살 정도로 귀해지자 자치단체와 힘을 합쳤다. 이들은 우선 2017년 2월 새조개 모패(母貝) 1만4590패를 시작으로 2018년 6월에는 중성패 97만패를 천수만에 뿌렸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새조개 인공부화 기술을 활용해 2019년 30만패, 지난해 7월에는 50만패를 각각 방류했다.
 
수산자원연구소가 지난 2~3월 천수만 5개 지점에서 잡힌 새조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28%가 방류한 모패와 일치했다. 방류 해역에서 1㎞ 떨어진 곳에서는 8%, 2.5㎞ 떨어진 해역에서는 4%가량 유전자가 같았다. 어민들은 “천수만에 새조개가 돌아왔다”며 환영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2020년 천수만에서는 새조개 25t을 채취해 9년 만에 생산량 ‘0’에서 벗어났다. 충남도는 지난해 새조개 생산량이 73t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00t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충남수...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68254?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