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나 보고 싶고 얼마나 만지고 싶었을까요.
요양병원에 모시고 코로나 때문에 만나볼 수 없던 부모님,
오늘부터 3주간은 직접 만나고 손도 잡아볼 수 있습니다.
눈물의 상봉현장, 백승우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엄마 하하하, 이게 얼마 만이야 엄마."
요양병원 면회실에 웃음꽃이 활짝 폈습니다.
손을 잡아본게 그야말로 얼마 만인지, 눈물부터 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생이별을 해야했던 가족에게 접촉 면회가 허용됐습니다.
[현장음]
"(잘 지냈어?) 식구들 다 만나니까 좋네. 눈물이 나와 반가워서."
[현장음]
"2년 만에 손을 잡아보네 엄마, 응? 코로나 때문에 2년 만에 이런 날이 오네. 잘 견디셨어."
모처럼 본 자식을 와락 안아주는 어머니, 자신은 연신 괜찮다면서도 그저 자식 생각 뿐입니다.
[현장음]
"(얼마나 보고 싶었어요?) 많이 보고 싶었지."
[현장음]
"(어제 꿈 꿨어요? 어제) 아들 만나는 꿈. (어디서 만났지?) 여기서 만났나봐."
주어진 면회시간은 20분, 야속한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갑니다.
[현장음]
"(울지 말고, 울면 안 돼. 울면 자꾸 슬퍼지니까 울지 마세요.) 오랜 만에 와 줘서 너무 고마워요."
접촉면회가 허용된건 지난해 11월 18일 이후 6개월 만,
백신 접종 기록과 코로나 음성 여부까지 확인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부모님을 보겠다는 자식들 발길은 아침 일찍부터 이어졌습니다.
이번 접촉 면회는 다음 달 22일까지 3주간 한시적으로 허용되지만 당국은 향후 방역 상황에 따라 연장할 가능성도 열어놨습니다.
자식들은 어서 코로나 사태가 끝나 마음놓고 부모님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정경 / 요양병원 면회객]
"엄마랑 자주 대면 면회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이은원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