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유엔 사무총장이 방문 중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확인되면서 양측 간의 공방이 더욱 가열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도 러시아에 대한 비난과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추가 공격의 위협을 이어갔습니다.
김응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게 그을리고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건물에서 시신이 운구됩니다.
저녁 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라디오 방송국 기자가 발견된 겁니다.
[비탈리 /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 : 키이우는 아직 위험한 곳입니다. 물론 여전히 러시아의 공격 대상입니다.]
특히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의 방문 일정이 사전에 공지됐는데도 미사일을 쏜 것은 유엔 등 국제사회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규탄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도 자신을 겨냥한 공격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파르한 하크 / UN 사무총장 부대변인 : 이는 전쟁을 계속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신호이고, 우리는 분쟁을 끝내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러시아는 반면 고정밀 장거리 미사일로 키이우에 있는 로켓 우주분야 기업의 생산시설을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흑해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위협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 러시아 공군의 고정밀 공중발사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 10곳을 공격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도발이 계속되는 한 협상은 있을 수 없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다짐했습니다.
미국 정부도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에 러시아가 참석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청받은 푸틴 대통령의 참석을 막기 어려운 만큼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관하는 방안 등 여러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YTN 김응건 (engle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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