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엔 함박눈 오고 전남 함평엔 나비 날고…두 얼굴의 봄

2022-04-29 1,640



[앵커]
전남 함평에선 3년 만에 나비축제가 열렸는데, 강원도에서는 큰 눈이 내렸습니다.

이색적인 두 얼굴의 봄을 강경모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계절은 완연한 봄인데 온통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새싹이 피어나는 가지마다 하얀 솜털이 내려 앉았고, 등산로도 꽃길이 아닌 눈길이 됐습니다.

예상치 못 한 설경을 만난 관광객들은 영상 중계로 추억을 나누는가 하면,

[현장음]
"여기 올라오니까 나무에 눈꽃이 피었네. 너무 예뻐." ("다른 나라 같아.") "너무 춥고 너무 예뻐, 하얗게 왔어."

단체사진을 찍으며 때아닌 장관을 기록합니다.

[임하윤 / 경기 고양시]
"저희는 선물 받은 느낌이에요. 이렇게 눈도 보고 꽃도 보고 해서 너무 선물 같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느낌, 그런 거예요."

이곳 발왕산에도 10cm가 넘는 눈이 내렸는데요.

4계절 푸른 침엽수에도 이렇게 눈꽃이 피었습니다.

설악산도 겨울왕국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강원 중·북부 산지에는 10cm 안팎의 눈이 내려 한때 대설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형형색색 봄꽃들 위로 하얀 나비들이 춤을 추고, 호랑나비도 날개를 활짝 펴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코로나 여파로 취소됐던 나비대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려 시민들의 오감을 자극합니다.

[최병선 / 경기 안양시]
"코로나로 계속 집에만 있다가 답답했는데,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것도 보고 꽃도 핀 것도 보고 하니까 너무 좋고 즐겁습니다."

봄을 시샘하는 설경과 계절의 여왕 5월을 재촉하는 나비, 서로 다른 봄 풍경이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작은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이기현
영상편집: 형새봄
영상출처: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강경모 기자 kk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