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쓰레기 3000점 주운 대학 교수 “김정은 통치 스타일 보여”

2022-04-29 1,092

“제가 학자인데, 쓰레기를 줍고 다니니 ‘여기서 내가 뭐 하고 있나. 이게 맞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강동완(49) 동아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2년 넘게 우리 해안에 떠밀려온 북한 쓰레기 약 3000점을 모았다. 강 교수 연구실엔 북한 선전화, 도자기·과자·군복·화장품 등 북한 관련 잡화들과 북한 쓰레기가 가득했다. 연구실이 아니라 박물관 창고 같았다.
원래 강 교수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북·중 접경지역에 자주 갔었다. 북한 국경 근처에서 망원렌즈로 북한군과 주민 생활상을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중국 공안에 미행도 당했다. 2019년엔 중국 비자도 끊겼다. 코로나 19 사태까지 닥치자 북·중 접경 지역에서 북한을 취재하기가 힘들어졌다. 대신 강 교수는 북한과 가까운 백령·연평도를 찾았다. 북한 쓰레기도 그곳에서 처음 봤다. 이후 학교가 있는 부산에서 왕복 20시간을 달려 매달 수차례 서해 5도를 찾기 시작했다. 북한 쓰레기는 겨울엔 북서풍을 타고 서해안으로 몰려왔다. 여름엔 동해안 영덕·포항·울산 앞바다까지 밀려왔다. 
 
북한 쓰레기는 학술 가치가 얼마나 있을까. 강 교수는 “북한 쓰레기는 김정은의 북한 통치 방향과 북한 산업 미술 발전 양상 등 많은 걸 알 수 있는 중요한 하나의 지표”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쓰레기는 자신에겐 ‘보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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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앞바다까지 출몰한 북한 쓰레기
  주로 어떤 걸 주웠나.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모든 제품의 포장지를 주웠다. 약 3000점 정도 모았다. 우유, 과자, 음료수, 치약, 칫솔, 비누, 위생용품,...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67622?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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