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애플이 고장 난 아이폰을 소비자가 직접 수리할 수 있는 '셀프 수리' 제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서비스센터에 맡길 때 비용과 차이를 따져보니,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도 나옵니다.
곽정아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어제, 직접 수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부품 가격 등을 애플이 온라인에 공지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사용자의 '수리할 권리'를 확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법제화한데 따른 겁니다.
[휴대전화 리뷰 유튜버]
"좋은 일이에요. 우리가 드디어 애플 순정(공장 초기 상태) 부품을 스스로 주문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소비자 권리 확대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를 받는 기존 방식과 비용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아이폰12 미니'의 경우 깨진 액정을 교체하기 위해 새 액정을 주문할 경우 우리 돈 약 28만 7000원이 듭니다.
그런데 이를 서비스센터에서 수리하면 29만 1000원, 고작 4000원 차이입니다.
휴대전화 수리에 사용되는 장비나 부품 가격도 자기 부담입니다.
나사 한 개에 약 240원이고, 수리에 필요한 공구나 장비를 빌리는 데도 약 6만200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셀프 수리에 따른 책임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
위험 부담을 떠안고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지만,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것보다 더 비쌀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애플이 부품 가격을 높게 책정해 셀프 수리를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직접 수리해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 말라"는 논평으로 애플을 비꼬았습니다.
채널A 뉴스 곽정아입니다.
영상취재 강승희
영상편집 변은민
곽정아 기자 kwa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