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에게 딱 걸린 성추행…경찰 지구대 직행한 버스

2022-04-28 463



[앵커]
자신이 운전하는 버스에서 성추행 상황을 목격한 버스기사가 곧장 경찰 지구대로 향했습니다.

가해 남성은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남성이 버스에 오릅니다.

버스기사의 제지로 마스크를 고쳐 쓴 남성,

빈자리가 많은데도 여성 승객 옆에 서더니 이리저리 흔들며 몸을 밀착합니다.

여성승객이 다급히 다음 정류장에 내리자,

이번엔 다른 여성승객 옆에 앉아 몸을 붙이며 신체 접촉을 시도합니다.

잠시 뒤엔 자리를 옮겨 또 다른 여성에게 신체접촉을 시도하자 놀란 여성이 뒤를 돌아보고 급히 자리를 옮깁니다.

이 광경을 지켜본 버스 기사 김성윤 씨는 여성을 불러 안심시키고, 곧장 경찰 지구대로 향했습니다.

[김성윤 / 버스 기사]
"그 사람이 정류장에서도 담배도 피우고 마스크도 제대로 안 해서 그때부터 좀 주시하는데 그런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구대 앞에 버스를 세운 김씨는 시민의 도움을 받아 경찰을 불렀고, 경찰은 현장에서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당시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김광종 / 부산서금지구대 3팀장]
"버스기사가 문을 열고 지구대를 향해서 큰 소리로 수상한 사람이 있다. 오니까 술 냄새가 많이 나고."

[김성윤 / 버스 기사]
"이 사람을 어떻게든 제재를 해야 되나. 그런데 경찰 지구대가 다가오니까…이럴 때는 침착하게 행동하는게 좋다고 해서 그렇게 행동했습니다."

버스기사의 발 빠른 기지와 침착한 대응이 성추행범을 잡는 일등공신이 됐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혜리


배영진 기자 ic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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