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을 수년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는 통학차량 운전기사가 구속됐습니다.
여성·청소년 단체들은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는 만큼 경찰과 교육청에 철저한 추가 피해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7년 고등학교 2학년이던 A 씨는 사설 통학 승합차를 타고 학교에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지인의 아버지였던 운전기사가 입시에 도움을 줄 교수를 소개해준다며 사무실로 유인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 : 가해자가 문을 걸어 잠그고 조용히 담배 한두 대 피우다가 저한테 다 알고 오지 않았냐고 하면서 옷을 벗으라고 했어요.]
이후 나체 사진을 찍힌 뒤 성폭행을 당했고, 지난해 6월까지 범행이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이곳 사무실을 비롯해 인적이 드문 주차장 등 여러 곳에서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더는 만나고 싶지 않아 연락을 끊자 운전기사가 나체 사진을 보내며 협박했고, 이에 용기를 내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운전기사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증거를 빨리 회수해야 하잖아요. 아무래도 오래됐기 때문에 증거를 빨리 확보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체포)했던 거예요.]
운전기사는, 구속 전 심문을 위해 법정에 들어가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운전기사 : (혐의 관련해서 간단하게 한 마디만 해주실 수 있을까요?)…. (혐의 인정하시나요?)….]
대전 지역에 있는 여성·청소년 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청소년 성범죄를 막기 위한 통학 차량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민소영 / 대전여민회 부설 성폭력상담소 다힘 소장 : 통학 승합차에 대해서 관리 감독, 그리고 아동 성폭력 이력을 조회해서 가능한 사람만 운행할 수 있는 이런 조치 체계가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교육청도 유사 피해가 반복되지 않게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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