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꼼수 논란은 어제부터 있었죠.
민주당을 위장 탈당한 민형배 의원은 야권 몫으로 안건조정위에 앉아 “검찰기득권을 부수고 싶다”며 검수완박 법안에 찬성했습니다.
앞으로 다수당이 늘 이런 식으로 안건조정위를 무력화시키진 않을까 우려가 큰 대목인데요.
심야 난투극이 벌어진 밤샘 상황을 윤수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시도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피켓 시위를 하며 막아섭니다.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총 다섯 건의 법률안은 각 법률안의 내용 및 소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반영하여..."
[김영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대한민국 국회인가 싶을정도로 부끄러운 모습.."
[국민의힘]
"나는 니가 부끄럽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맞서 쟁점 법안을 최대 90일까지 논의하는 '안건조정위원회 신청'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열린 안건조정위원회는 언론에 공개할지 여부를 두고 시작부터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여야와 국회 직원 간 몸싸움이 벌어지며 회의장 가림막까지 부서졌습니다.
[현장음]
"왜 언론을 막아 왜."
"왜 언론을 막느냐고."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안건조정위 구성자체가 잘못됐다는 게 우리의 요지입니다."
[김진표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장 (어제)]
"의장과 조정해서 만든 합의고 그 안의 내용을 보셔야죠.“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안건조정위는 민주당을 '위장 탈당’한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역할로 회의 시작 8분 만에 속전속결로 종료됐습니다.
[김진표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장 (어제)]
"지금 토론을 할수 없는 분위기라면 바로 표결처리하겠습니다.“
[현장음 : 국민의힘]
"원천무효 원천무효 원천무효"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 반발했지만 민주당은 곧바로 전체회의를 열고 법안 처리에 나섰습니다.
여야는 의사봉을 뺏고 뺏는 싸움까지 벌였습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위원장석에 이렇게 앉으시는게 어딨습니까!"
[현장음]
"위원장님 드려야지!"
"내가 드리려고"
자정 0시 5분쯤 전체회의에 상정된 법안은 6분 만에 기립 표결로 가결됐습니다.
[박광온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통과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양향자 의원은 기립 표결에서 일어나지 않고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했습니다.
여야는 서로를 향해 '국회 선진화법'을 짓밟았다며 서로를 비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태 정기섭
영상편집 : 최동훈
윤수민 기자 s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