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도 일부지역 봉쇄…'상하이처럼 될라' 사재기
[앵커]
상하이에 이어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도 봉쇄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자가 잇따라 나온 시내 일부는 이미 봉쇄됐는데, 주민들은 불안감에 식자재와 생필품 사재기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형마트의 계산대마다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집어 든 쌀과 기름, 휴지 등은 모두 대용량입니다.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 매대는 곳곳이 빈자리입니다.
시 당국은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생필품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는데,
"소매업의 경우 슈퍼마켓, 지역사회 야채 가게, 직판장 등에는 각종 생필품과 일상 용품의 공급이 안정적입니다."
당국의 발표만 믿었다가 상하이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민들은 사재기에 나선 겁니다.
실제로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시내 중심지 차오양구의 일부 지역은 사실상 봉쇄 조처됐습니다.
임시 관리통제구역으로 설정된 지역의 주민들은 외출이 차단됐고, 필수적인 인원에 한해서만 외부와 차단된 '폐쇄루프' 방식으로 생활하도록 했습니다.
350만 명의 차오양구 주민들은 예외 없이 PCR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PCR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차오양구 주민들은 이번 주에만 모두 3차례의 PCR 전수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모두 70명의 감염자가 확인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미 첫 감염자가 나오기 일주일 전부터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수검사 결과에 따라서는 봉쇄지역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한 달 가까이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상하이에서는 사망자가 하루 새 51명 추가돼 지난 17일 이후 누적 138명으로 늘었습니다.
고강도 봉쇄 조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SNS 통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온라인 여론의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당국 '사이버 폭력에 대한 단속'을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하반기에 열릴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커지는 봉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단속하기 위한 것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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