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서구의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의 범인이 체포됐습니다.
아파트에 같은 층에 사는 남성이었습니다.
김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모텔로 들어서는 남성.
주머니에서 구겨진 현금을 꺼내 숙박비를 냅니다.
14시간이 지난 뒤인 오늘 새벽 1시, 경찰관들이 모텔에 들이닥쳐 남성을 체포합니다.
지난 21일, 강서구 임대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한 피의자 40대 박모 씨가 붙잡힌 겁니다.
박 씨는 범행 직후 강서구의 한 모텔에서 잠을 잔 뒤, 여러 차례 택시를 갈아타고 경기도 부천으로 이동해 모텔을 전전했습니다.
[모텔 주인]
"보통 손님들은 그냥 결제만 하는데… 좀 불안해하고 눈치를 본 것 같아요."
박 씨는 피해자와 아파트 같은 층에 살던 주민이었습니다.
박 씨는 "지난 2월 함께 살던 어머니가 숨져 임대아파트 입주 자격이 박탈됐다"며 "이사 비용을 구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
"엄마 명의로 돼 있는데 돌아가셨으니까. 돈은 없지, 집은 비워줘야지, 갈 데는 없지…."
숨진 60대 여성은 평소 폐지를 수거하며 살아왔습니다.
이 여성은 지난 2월 박 씨의 어머니가 숨졌을 때 유품 정리를 도울 정도로 가까운 이웃이었고, 피의자 박 씨는 여성을 이모님으로 불렀습니다.
[이웃 주민]
"어머니하고는 (피해자가) 오랫동안 아신 것 같았어요. 어머니 돌아가실 때 집 정리해주고 유품 치워주고."
경찰은 박 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변은민
김지윤 기자 bo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