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형배 의원 꼼수 탈당 논란 이후 수세에 몰려 있던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중재안 파기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는 분위기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중재안을 그냥 처리하자는 쪽과, 이참에 원안을 밀어붙이자는 강경파가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윤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여야 합의를 파기해 정국을 급랭시켰다며 다시 공세에 나섰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본인들만 지금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있어요? 저희는 그런 요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장 중재의 합의라고 하는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 그 얘기를 입에 담고 싶어도 안 담고 있는 거잖아요."
여야가 어렵게 만든 중재안이 사실상 백지화된 배경에 윤석열 당선인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 부대표]
"윤석열 정부의 핵심 실세라고 하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이런 입장 선회는 대통령 당선인의 작용이 없는 한 설명되지 않습니다."
민주당 한 의원은 "민형배 의원 탈당으로 우리가 수세에 몰렸다면 국민의힘이 합의 파기로 공세로 전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말했습니다.
강경파 의원들은 국민의힘이 합의를 깼으니 검수완박 민주당 원안을 밀고 나가자고 다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국회의장실로 찾아가 "원안을 상정하라"며 피켓시위도 벌였습니다.
[김승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의힘이 먼저 중재안 합의를 깬 만큼 의장 중재안을 수용한 더불어민주당의 원안대로 검찰정상화법 입법을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의힘이 저희 민주당도 불만족스러운 국회의장의 중재안 합의까지 깨겠다면 민주당은 민주당 원안을 단독 강행처리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박 의장은 "합의안에 충실해 달라"며 "지금은 국민의 공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민주당 원안 처리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김민정
윤수민 기자 s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