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해저터널 공사 시작
[앵커]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위한 해저터널 공사가 오늘(25일)부터 시작됐습니다.
현지 어민 단체들은 물론 우리나라, 중국 등 주변국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것입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 원전.
이곳은 당시 사고로 원전 내 지하수와 빗물 등이 유입되면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매일 최대 150톤가량 발생하고 있습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이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위한 해저터널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정화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 중인데, 정화 처리해도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습니다.
일본 정부는 저장탱크 용량이 한계에 근접하는 내년 봄부터 바닷물로 희석한 오염수를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해저에서 방류한다는 계획입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도 최근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큰 문제는 없다고 결론냈습니다.
그동안은 지상 공사만 해 왔는데 이번에 터널 출구 부분에 해당하는 방수구 정비 공사에 착수한 것입니다.
현지 어민단체들은 이런 계획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방사성 오염수가 바다로 배출되면 그 결과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후쿠시마뿐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 바다는 연결돼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은 물론 일본 내 전문가들조차 일본 정부의 결정을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오염수 처리는 사고 후에 내린 성급한 결정이고, 실질적으로 비합리적입니다."
이러한 반발을 의식해 일본 정부는 사고 원전 주변 바다에서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하는 지점을 늘려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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