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청문회 시작부터 파행…'검수완박' 다시 충돌
[앵커]
현재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정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한 후보자가 자료 제출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보이콧을 선언해, 시작부터 파행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준흠 기자.
[기자]
오전 10시, 한덕수 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열렸는데요.
민주당, 그리고 정의당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이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 미흡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개의 39분 만에 정회했습니다.
오후 2시부터 속개하기로 했지만 여야 간사가 청문 일정을 합의하지 못하면서, 정확한 속개 시간도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앞서 오전에는 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만 청문회장에 들어가, 자료 제출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비판하고, 청문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고 요구한 뒤 자리를 떴습니다.
의혹을 받고 있는 김앤장 활동 내역, 배우자 미술품 관련 자료도 내지 않고 있다며 허술한 맹탕 청문회는 도리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과거 인사청문회의 4배 이상 많은 자료 요구로, 횡포를 부린다고 맞받았습니다.
50년 전 급여 내역, 40여 년 전 부모의 부동산 계약서까지 요청해 국민들도 납득하기 어려울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국무총리 인준은 국회 동의가 필수인 만큼, 민주당의 협조가 절대적인데요.
계속해서 여야 물밑 협상이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윤석열 당선인 측은 발목잡기식으로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는 건 국회가 스스로 국민대표임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국회에서는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 중재안이 여야 합의 사흘 만에 백지화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여야가 이 문제를 두고 다시 충돌했다고요?
[기자]
네, 일단락된 줄 알았는데 다시 국회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최고위원 회의에서, 중재안을 통해 빼기로 했던 검찰의 공직 선거, 공직자 범죄 직접 수사 부분에 대해 재논의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검수완박 논의에 문제점을 제기하며 중재안 재검토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당내 기류가 바뀌었는데요.
중재안을 지켜야 한다고 했던 권성동 원내대표도 입장을 바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수사받기 싫어서 짬짜미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많다며 민주당에 재논의를 촉구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도 검수완박 중재안에 대해, 정치권 전체가 헌법 가치의 수호와 국민의 삶을 지키는 정답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중지를 모아달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입장 선회 배후에는 윤석열 당선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예정대로 법사위 법안 심사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합의를 파기하는 즉시 검찰개혁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앞서 여야가 합의한 대로 이번 주 안에 본회의를 열고 중재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인수위를 향해서는 협치를 부정하는 도발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민주당 내 검찰개혁 강경파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당장 민주당의 원안대로 처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여야 모두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가 각자 입장을 전했는데요.
검수완박을 둘러싸고 정국이 또다시 얼어붙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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