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울려 퍼진 베니스 비엔날레…러시아는 퇴출
[앵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는 반전의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러시아 예술인들은 참가를 포기한 반면, 우크라이나 전시관에는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가 가득했는데요.
국경이 없다는 예술계에서도 러시아 퇴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각국의 대표 예술작가들이 모이는 '미술계 올림픽', 베네치아 비엔날레.
올해는 유독 눈에 띄는 두 곳이 있습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우크라이나 국가관과, 문이 굳게 닫힌 러시아관입니다.
올해 러시아관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부끄럽다며 예술인들이 참가를 포기해 결국 폐쇄됐고, 반면 우크라이나는 목숨 걸고 참가한 예술인들의 분투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벌거벗은 채 수갑을 찬 여성, 아이의 몸에 주소를 적는 어머니.
한 편엔 우크라이나 광장까지 만들어져, 전쟁의 비극을 알리는 작품들이 포성을 뚫고 날아와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를 집에서 데려오는데 말 그대로 미사일 소리가 머리 위로 들렸습니다. 이곳에서 우크라이나 문화공간을 대표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단적으로 보여준 국제 문화계의 반전 흐름은 '러시아 쳐내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는 6월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기약 없이 연기됐고,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는 이유로 세계연맹에서 퇴출됐습니다.
모두의 바람과 달리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예술인들은 총과 칼 대신 미술과 음악으로 반전을 외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의 승리를 믿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가가 제 목소리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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