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스 안에서 일어난 사건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고속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한 청각장애인이 앞자리 승객에게 글씨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빠른 신고 덕분에 가해자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체포됐습니다.
백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거장을 출발해 신호 대기 중인 시외고속버스.
마주 오던 순찰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버스 앞을 막습니다.
순찰차에서 내린 경찰관들이 버스로 향합니다.
고속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지난 17일 오후 3시쯤.
[목격자]
"경찰이 버스 안으로 들어가서 어떤 사람 끄집어내는 것 같던데. 버스가 서 있고, 경찰차가…."
피해자는 말을 하기 어려운 청각장애인 여성이었습니다.
먼저 피해 여성이 휴대전화 메시지로 어머니에게 연락해 어머니가 112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달리는 버스 위치 파악에 애를 먹을 수도 있었던 상황.
여성은 피해사실을 휴대전화에 적어 앞자리 승객에게 보여줬고, 승객은 곧장 112에 전화를 걸어 "성추행이 발생했다"고 알렸습니다.
덕분에경찰은 곧장 버스를 추적해 출동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휴대전화로 찍은 성추행 영상을 확인한 뒤 가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남성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버스 내부 블랙박스를 확보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방성재
백승연 기자 b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