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퇴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서를 주고 받았습니다.
내용을 보면 “한반도 운명을 바꿀 한 걸음을 내디뎠다”
또 “민족 앞날에 희망을 안겨줬다”
화기애애한 덕담이 오갔는데요, 최근 냉각된 분위기나, 지난 5년 간 각종 도발 행위에 대해선 아무 언급이 없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북 친서 교환은 이틀 전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보냈고 어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답장을 보내는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가 희망했던 곳까지 이르지 못해 아쉽다며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하고 북미 간 대화도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북측도 문 대통령의 "고뇌와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 노력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내용의 김 위원장의 답장을 공개했습니다.
[박경미 / 청와대 대변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손잡고 한반도 운명을 바꿀 확실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ICBM 발사 등 문 정부 임기 내 잇단 도발에 대한 김 위원장의 언급이나 사과는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친서 교환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새 정부가 정상선언을 부정하고 대립 대결로 나간다면 결국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특히 문재인 정부와 새 정부를 구분 지어 향후 도발을 윤석열 정부 탓으로 돌리려는 의도도 보인다는 겁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 교수]
"윤석열 정부는 결국 대결을 원하는 것 아니냐 그런 식의 프레임을 만들어서 자신들의 도발을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쓰겠다는 거죠."
북한은 오늘도 선전 매체를 통해 윤 당선인을 '극악한 동족 대결광'이라며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구혜정
권갑구 기자 n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