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퇴장·성명 불발…전쟁에 흔들리는 G20

2022-04-22 117

집단 퇴장·성명 불발…전쟁에 흔들리는 G20

[앵커]

워싱턴에서는 주요 20개국, G20 재무장관들이 참석하는 회의가 열리고 있는데요.

첫날 미국 주도로 일부 서방국 장관이 러시아 측 발언 때 퇴장했는데, 둘째날 열린 IMF 회의에서도 한국을 포함한 대다수 국가가 동참했습니다.

워싱턴 류지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주요 20개국, G20 재무장관들이 참석하는 회의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 첫날 열린 재무장관 회의에 이어 둘째날 열린 국제통화금융위원회 회의도 참가국들의 러시아 보이콧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재무장관 회의에선 미국 주도로 서방 일부국가만 러시아 측 발언 때 퇴장했다 복귀했는데 이번엔 한국을 비롯한 참석국가의 3분의 2가 동참했습니다.

내년도 회의 의장국인 스페인과 인도, 스위스 등만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집단퇴장 관련해 사전 조율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공조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오늘은 그런 뜻을 같이 할 필요가 있겠다라고 판단해서 저도 자발적으로 제가 같이 퇴장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사정이 있는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와 같은 의사에 동참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이날 회의에서도 이견으로 공동성명은 채택하지 못했고 의장성명으로 대체됐습니다.

미국과 중국·러시아 사이 갈등이 심화하면서 생긴 G20의 균열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균열이 더 확연히 드러났다는 평가입니다.

미국과 일부 유럽 선진국이 주도하는 G7과 달리 경제규모로 참여대상이 결정된 G20에는 중국, 러시아와 협력적 관계를 가진 국가들이 포함돼 있어 단일대오 형성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가 G20 회원국에 남아있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갈등은 고조될 가능성이 큽니다.

"확실히 우리는 옐런 재무장관의 퇴장 결정을 지지합니다. 그것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왕따가 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만 백악관은 올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러시아가 참석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불참할지에 대해선 아직 6개월 이상 시간이 남아있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류지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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