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표 믿었는데...코로나 투석 환자, 병원 못 찾고 사망 / YTN

2022-04-20 75

지난해 말, 코로나 투석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자 정부는 확진자더라도 원래 다니던 병원에서 투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정부 대책이 나온 지 불과 2주 만에 60대 환자가 또다시 제때 투석을 받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19일, A 씨는 코로나에 걸린 67살 아버지를 떠나보냈습니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하루 만입니다.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A 씨 / 코로나 사망자 유족 : 돌아가시고 나면 비닐봉지에 싸여서 와요. 얼마나 비인간적입니까, 정말. 어떻게든 치료해서 살아나셨으면 억울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아예 그런 기회조차 없는….]

A 씨 아버지는 투석 환자였습니다.

주 3회,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투석을 받아야 하지만 투석 당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니던 병원에서 먼저 거절당해 가족들이 사방팔방 다른 투석 병상을 알아봤지만, 코로나 환자라는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결국, 밤 9시쯤 아버지는 피 가래를 토하며 의식이 혼미해졌고 경기 김포의 한 병원으로 긴급이송됐지만 제대로 손도 못 쓰고 다음 날 아침 세상을 등져야 했습니다.

직접적인 사인은 폐렴.

투석을 제때 받지 못해 병세가 악화했을 것이라고 유족들은 주장합니다.

[A 씨 / 코로나 사망자 유족 : 바로 (병원에) 오자마자 칼륨 수치가 너무 높아서 투석을 바로 할 수 없다는 거에요. 그래서 포타슘 수치를 낮추기 위한 약물을 밤새 투입했었고 수치가 낮아지지 않아서 새벽에 심정지가 오셔서 돌아가셨다는 거죠.]

불과 10일 전, 정부는 투석 환자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투석 환자들을 위한 병상을 확충하고 확진자도 자신이 다니는 병원에서 투석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권덕철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지난달 7일) : 확진된 투석 환자들을 위한 병상도 다음 주까지 600여 개까지 확대해 평소 다니던 투석 의료기관에서도 계속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하지만 현장 사정은 달랐습니다.

먼저 다니던 병원에서는 준비 부족을 이유로 확진자를 받을 수 없다며 거부했습니다.

이에 확진자를 관리하는 보건소도 입원 병원을 찾아봤지만, 병상 부족으로 하루 지... (중략)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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