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이 눈살 찌푸리는 일 할 때마다 이러니 자격시험이라도 있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국민의힘에서 진짜로 시험을 치렀습니다.
이걸 패쓰해야 이번 지방선거 공천 받을 수 있는데요.
이 시험을 주도한 이준석 대표도 보고 저희 기자도 직접 봤습니다.
어떤 문제가 나왔고 또 누구 점수가 더 높을지도 궁금합니다.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수능이라도 치르는 듯 응원전이 펼쳐집니다.
[태영호 / 국민의힘 의원]
"파이팅! 시험 만점 받으세요."
국민의힘이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광역, 기초의원을 대상으로 자격평가시험을 열었는데요.
제가 한번 직접 시험을 치러보고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시간 동안 30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국민의힘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는 물론 대북정책과 청년정책 등 다양한 문제가 나왔습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비용 규정 같은 출마자라면 꼭 알아야 하는 것도 있고 인구성장률 그래프 분석이나 XY 명제 분석 같은 논리 추론 문제도 출제됐습니다.
점수에 따라 최고 10%의 가산점이 주어지고 비례대표의 경우 광역은 70점, 기초의원은 60점이 넘어야 공천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천이 걸린 만큼 시험을 치른 출마자 반응은 엇갈립니다.
[박월순 / 58세] (서울시의원 비례 지원)
"우리가 이준석 당 대표님 머리를 닮았는 줄 알았나 봐요. 너무 어지럽고 헷갈리게 문제를 내놔가지고."
[이형준 / 33세] (서초구 구의원 지원)
"생각보다 변별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있어서 애를 먹긴 했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후보자들도 어느 정도 선별할 수 있고…"
[송민수 / 46세] (서울시의원 지역구 지원)
"(자격시험) 전부는 아니어도 일부 같이 병행하는 게 그래도 그 시의원 공직자의 기본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요."
이번 자격시험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4,400여 명이 응시했는데 합당이 늦어지면서 국민의당 출신 후보들은 시험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강민
정하니 기자 honey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