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이 결국 사직서를 냈습니다.
현 정부가 밀어붙인 검찰개혁에 결을 같이 해온 인물이죠.
그렇지만 검수완박 국면에서 대통령 면담조차 하지 못 한 채 임기를 1년 이상 남기고 직을 던진 겁니다.
먼저 김민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오수 검찰총장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대검찰청이 밝힌 건 오늘 오전 11시쯤.
내일 검수완박과 관련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가 예정돼 있지만 하루 전에 사직서 제출 사실을 알린 겁니다.
김 총장은 "검수완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분란에 대해 국민과 검찰 구성원에게 머리 숙여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9년 법무부 차관으로 검찰개혁에 관여했던 저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지난 11일 김 총장은 전국검사장회의에서 이미 사직 의사를 내비친 바 있습니다.
[김오수 / 검찰총장(지난 11일)]
"검찰 수사기능이 폐지된다면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직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사직서 제출 사실은 오늘 공개됐지만 제출 시점은 오늘 이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박범계 장관은 "매우 착잡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고위직들의 줄사퇴 전망도 제기됩니다.
이미 검사장 회의에서 "대부분 검사장들이 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사퇴 시점은 입법 이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김후곤 대구지검장은 "검사장 회의에서 사직시점을 일임해 달라는 총장 의견에 모두 동의했다"며 "남은 검사장들은 법 통과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측은 "입법 폭주로 국민 피해가 불 보듯 예상되는 상황에서 형사사법 업무 책임자의 충정으로 이해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이재근
김민곤 기자 img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