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에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8년이 됐습니다.
유족들은 참사 해역에서 열린 선상 추모식에 참석해 그리운 가족들의 넋을 위로했고, 안산과 대전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벽같이 출발해 차디찬 바다에 남아있는 그리운 가족을 만나러 가는 유족들.
멀리 목포 신항에 놓인 세월호 선체를 스치듯 지나 8시간 만에 사고 해역에 도착했습니다.
무너진 가슴을 굳게 다지고, 다시 꾹꾹 누르며 보낸 지난 8년의 세월.
이번엔 그렇지 않길 바랐는데, 단단했던 마음이 다시 한 번 미어집니다.
[박영배 / 고 박지윤 양 아버지 : 사람들이 아직도 세월호냐고 할 때마다 힘들고. 가족이라는 거, 아빠라는 거, 그런 게 있는데. 그분들은 그 의미를 모르잖아요.]
또 1년이 지나고, 다시 찾아온 재회의 시간.
하얀 국화와 함께 이맘때 피는 벚꽃도 선물해보지만 북받쳐 오르는 아쉬움은 끝내 새어 나옵니다.
[김정화 / 고 김빛나라 어머니 : 이번 8주기는 안 보고 싶다고 해서 이 꽃이 안 피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올해는 이걸 따서 아이들에게 한 잎씩 뿌려주고 싶어서….]
세월호 선체가 거치돼 있는 목포 신항에서도 한 차례 더 추모식이 엄수됐습니다.
304명의 희생자를 기리는 발길은 경기도 안산에도 이어졌습니다.
세월호 생존학생이 편지를 낭독했고, 후배인 단원고 재학생의 합창으로 추모식이 꾸려졌습니다.
대전에서도 세월호 참사로 순직한 교사 10명과 구조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소방관 5명을 추모하는 기억식이 열렸습니다.
참사 이후 8년이 흘렀습니다.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유가족들의 눈물은 지금도 흐르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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