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눈 가려보니...비로소 보인 '장애인 이동권' / YTN

2022-04-15 7

대전에 있는 한 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휠체어를 타거나 눈을 가린 채 거리를 행진하는 체험 행사를 열었습니다.

학생들은 조그마한 장애물에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위험에 처하는 상황들을 직접 체험했는데요.

장애인 이동권 강화가 왜 필요한지 몸으로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휠체어가 이용하도록 만들어진 경사로지만, 온 힘을 다해 바퀴를 밀어야 겨우 올라갈 수 있습니다.

내리막에서는 균형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뒤로 돌아서 조심스레 바퀴를 잡고 내려옵니다.

파손된 도로라도 비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지나갈 수 있지만, 휠체어는 계속 헛바퀴가 돕니다.

이동 시 장애인이 느끼는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한 체험 행사입니다.

지금 제 앞에 있는 턱은 고작 5cm 정도밖에 되지 않는 낮은 높이입니다. 하지만 혼자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는 아무리 바퀴를 힘껏 밀어도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안대로 눈을 가린 학생은 시각장애인용 보조지팡이 '케인'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땅을 두드려가며 겨우 장애물을 피해 갑니다.

[강규민 /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4학년 : (지팡이를) 앞으로 짚으면서 앞에 무언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서 괜히 막 두려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많이 무서웠습니다.]

걸어서 5분이면 될 거리를 30분을 훨씬 넘겨 도착한 학생들.

직접 휠체어에 앉아 보고 눈을 가려 보기 전까지 이렇게 힘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문수정 /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3학년 : 생각보다 너무 사소한 조그마한 부분에도 이동하는 게 제약이 많아서, 평소 일상생활을 영위하시는 게 되게 힘드시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서울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 93%, 다중이용시설 휠체어 경사로 의무 설치와 저상버스 도입 확대 등등.

이만하면 장애인 이동권 괜찮지 않으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번 행사를 기획한 교수는 딱 한 번만 장애 체험을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이상우 /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직접적으로 휠체어를 타 보고 눈을 가리고 도보로 나가는 그런 활동들 자체가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입장에서 체험해 보는 그런 간접적인 경험이 될 것이고요.]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15_202204152332558536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