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당선인 측이 충돌을 빚었던 인사권 문제인 감사원 감사위원과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 지명 절차가 마무리됐습니다.
양측 모두 깊은 공감 속에 협의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신구 권력 갈등도 일단락되는 모습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로 김필곤 변호사를 지명했습니다.
김 변호사가 30여 년 동안 법관으로 지냈고 선거법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라며 인선 배경도 설명했습니다.
[박수현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선거법에 대한 전문성과 식견, 선거관리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관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는 윤석열 당선인 측과 충분한 협의가 이뤄졌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신구 권력 갈등의 핵심 문제였던 감사원 감사위원 자리에는 이남구 감사원 제2사무차장과 이미현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각각 임명됐습니다.
이 사무차장은 지난해 1월까지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역임했고
이 교수는 윤 당선인과 대학 동창이라는 점에서 양측이 공석인 감사위원 두 자리를 한 자리씩 주고받은 셈입니다.
인수위 측에서도 이번 인사는 청와대와 충분한 협의가 이뤄졌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배현진 /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 청와대와 당선인께서 긴밀한 논의는 있었고요. 청와대에서 인선하는 인사에 대해서 당연히 당선인도 존중하는 입장이고….]
양측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첫 회동 연기라는 초유 사태를 겪었고 회동 이후에도 인사권 문제로 신구 권력 갈등 국면이 이어지는 데 대해 부담이 커지자, 실무협의 끝에 합의점을 찾은 겁니다.
[장제원 /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 청와대하고 갈등은 인사문제나 또 청와대 이전문제나 대통령실 이전 문제나 아무것도 없다고 계속 여기 와서 얘기했잖아, 왜 안 믿어요.]
일각에서는 정부가 윤 당선인 측이 요구한 집무실 이전 예비비를 통과시켜 준 것이 인사권 협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양측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 보이지만, '산업부 블랙리스트' 문제와 '검수완박' 법안 등 서로 합의를 이뤄야 할 민감한 문제들이 남아 있어 양쪽이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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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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