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둔촌 주공 아파트 재건축 공사가 한창이었는데요.
이미 절반 이상 진행된 공사가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안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만 2천 호,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란 수식어가 붙은 곳.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현장입니다.
대형트럭도 크레인도 멈췄습니다.
현장 가림막에는 공사중단을 알리는 대형 문구가 붙어있습니다.
시공사업단은 내일 새벽 0시부터 현장을 닫습니다.
[현장 관계자]
"전부 자재 빼는 거예요. 작업해야 하는데 못하고. 이 사람들 놀 수 없잖아요. 다른 일자리 찾아야죠."
갈등의 시작은 2년 전 체결된 5600억 원의 공사비 증액 계약입니다.
현 조합은 당시 집행부가 해임을 앞두고 밀실계약을 체결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 관계자]
"(총회) 추인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 등 (법원에) 무효확인소송에 적시한 게 네 가지 정도 돼요."
현대·대우·롯데건설 등 시공단은 절반 넘게 지을 때까지 1조 7천억 원의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며 기존 계약을 인정하는 게 우선이라고 맞섰습니다.
[시공사업단 관계자]
"조합은 인정할 수 없단 이야기를 해왔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라면 협상 여지가 없는 부분이 클 것 같습니다."
조합은 시공단을 바꿀 수 있다는 입장.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양측의 손해는 물론이고 주택공급 대란을 야기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강 민
안건우 기자 srv195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