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년 만에 군사 압박...北 과거 대응은? / YTN

2022-04-14 187

미국이 핵 추진 항공모함을 동해로 보내 4년 5개월 만에 대북 군사 압박에 나섰습니다.

북한의 ICBM 발사와 핵실험 움직임에 대한 경고 신호인데, 과연 효과를 낼 수 있을까요?

과거 사례는 어땠는지, 강정규 기자가 되짚어 봤습니다.

[기자]
'움직이는 군사기지' 미 해군 7함대 항모전단이 동해에서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북한의 ICBM 화성-17형 발사와 7차 핵실험 움직임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입니다.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꺼내 든 미국의 군사 압박 카드, 과연 통할까요? 4년 전, 트럼프와 김정은 두 '스트롱맨'이 부딪쳤을 때 상황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당시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북한이 ICBM 화성-14형을 쏘아 올리자, 미국은 '죽음의 백조' B-1B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무력시위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2017년) : 북한은 전 세계가 여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힘,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북한도 지지 않고 미국의 태평양 군사 거점인 괌에 대한 위협 사격으로 맞받아쳤습니다.

또 6차 핵실험에 이어, 워싱턴을 사정권에 둔 화성-15형 발사까지 거침없이 나갔습니다.

[조선중앙TV (2017년) : 비로소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 위업이 실현됐다고 긍지 높이 선포했습니다.]

이른바 전략적 인내로 북한을 무시해 온 민주당 오바마 행정부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2013년 3차 핵실험 이후 미군이 B-2 스텔스 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처음 출격시키자,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괌 포격 태세를 이어갔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오판'을 우려해 ICBM 시험 발사를 미루고 먼저 대화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존 케리 美 국무장관 (2013년) :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 차례 군사훈련 취소를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대북 발언수위를 상당하게 낮췄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두 사례 모두 상대적으로 잃을 게 적은 북한의 벼랑 끝 위협이 통한 셈입니다.

소극적 정세 관리 위주인 바이든 행정부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도 북한은 이번에도 미국과 강 대 강 대치를 마다하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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