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사과→강원 사과…기후변화로 확 바뀐 과일 지도

2022-04-13 387



사과는 원래 대구·경북 지역에서 많이 나기로 유명하죠.

그런데 기후가 바뀌면서 요즘은 강원도에서도 재배합니다.

바뀐 작물지도 이민준 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청과 시장. 각종 사과들이 진열돼있습니다.

온난화로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100여 년 동안 1.6도 상승했는데요.

그 영향으로 주로 경북 지역에서 나던 사과가 요즘 강원에서도 재배되고 있습니다.

10년 뒤에는 경북 지역 사과 생산량이 더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유두석 / 청과물 상인]
"1994년부터 (장사를) 시작했는데 그때는 강원도 사과가 없었어요.몇년 전부터 강원도에서 사과가 보이더라고요. 양구 쪽에서 사과가 나오고…."

국내 연구진이 최신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해 예측한 결과, 10년 뒤에는 사과 주요 산지가 경북에서 강원으로 바뀌고 2070년대엔 강원 일부 지역에서만 사과 재배가 가능해집니다.

경북 지역에서 사과를 키우는 농민들은 대체 작물 재배를 고심 중입니다.

[고태령 / 경북 사과 농장주]
"(저도) 열대과일로 심어볼까 해서 올해 열대과일 쪽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나중을 보고 하는 거(죠)."

대표적인 아열대 과수로 제주에서 주로 수확되는 감귤의 재배 한계선도 북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와 남해안에 분포돼 있는데 2070년대에는 강원도 해안가에서도 감귤 재배가 가능합니다.

[문경환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2012년에 10년 전 발표된 시나리오로 (예측지도를) 만들었는데, 그때 예측했던 것보다 전반적으로 10~20년 정도 빠르게 변동될 것이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온난화에 따라 일부 국산 과일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농촌진흥청은 기후 변화에 적응할 맞춤형 품종과 재배법을 보급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방성재


이민준 기자 2minj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