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러시아 편인 이유…"시진핑·푸틴, 역사관 같아"
[앵커]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의혹에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표면적으로 중립을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러시아를 지지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미국 언론이 그 배경을 분석했습니다.
김영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탄이 쇄도하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 않고 중국은 줄곧 러시아를 두둔하고 있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두 사람의 밀착 관계에 주목했습니다.
두 사람의 유대관계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면서, 특히 시 주석의 안보관과 역사관이 푸틴 대통령과 유사하다는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시 주석 입장에선 중국과 패권을 다투는 미국과의 경쟁에 있어 푸틴 대통령을 대체 불가능한 반미 동지로 본다는 겁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나토의 동진 확장에 맞선 러시아의 자위권 차원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두 정상이 과거 역사 속 중화와 슬라브의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민족주의 브랜드를 내세우는 측면도 유사합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중국의 러시아 지지는 중국의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오히려 기회라며 최대한의 이익을 얻기 위해 냉정하고 이기적인 외교정책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중국 내부 정치 상황과도 결부돼 있습니다.
시 주석이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푸틴 대통령과 밀월 관계를 과시했는데, 얼마 안 돼 러시아를 저버린다면 판단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정책 실수로 이어져 3연임 여부가 결정될 하반기 공산당 대회를 앞둔 시 주석으로선 부담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입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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