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노조위원장 횡령사건 전말 / YTN

2022-04-11 45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진병준 위원장이 3년 넘게 10억 원 이상을 횡령한 내용이 담긴 자료를 YTN 취재진이 확보했습니다.

위원장은 경찰 조사를 받은 뒤에 의혹을 모두 해명하겠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는데요.

이 내용 취재한 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우선 횡령 의혹이 불거진 진병준 위원장, 어떤 사람인가요?

[기자]
네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는 지난 2007년 7월 16일에 3개 분과 5천 명 조직으로 출범했습니다.

지난 2015년쯤 급격히 성장해 지난해까지 모두 8개 분과, 조합원 8만 명에 이르렀는데요.

조합비만 매달 3억에서 5억 원이 들어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건설기계 노동자 출신으로 노조 시작부터 지금까지 15년째 위원장 자리를 지켜온 것이 바로 진병준 씨입니다.

그런데 지난 2019년 노조 일부 지부에서 횡령 의혹이 불거지면서 진 위원장의 횡령도 드러나게 됐는데요.

횡령 의혹을 받는 지부장들이 "본부도 횡령했다"면서 맞고소를 한 겁니다.

진 위원장은 그동안 회계직원들에게도 "알아봐야 좋을 것 없다"거나 "노조가 어렵다"면서 계좌 기록을 꽁꽁 숨겨왔다는데요.

함께 고소당한 사무처장을 비롯한 직원이 법적 대응을 위해서 계좌 열람을 요구하면서 비로소 의혹이 줄줄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표순동 / 전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조직실장 : 사무처장님이랑 저랑 강하게 얘기를 해서 우리는 '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 열람해야 합니다.' 열람하게 되고 그때 이제 알게 됐고 그때는 위원장님이 저희한테 미안하다는….]


어떤 의혹인지 하나하나 짚어볼 텐데, 우선 노조비를 수백 차례 현금으로 빼갔다고요?

[기자]
YTN이 확보한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본부의 노조비 계좌 입출금 내역을 보시겠습니다.

주로 한 번에 100만 원씩, 적게는 20만 원씩 같은 날 여러 차례에 걸쳐 인출됐습니다.

3년여 동안 거의 같은 식의 인출 기록이 반복됐습니다.

이밖에 노조원 퇴직금과 복지비 등을 위해 쓰이는 계좌에도 반복적인 현금 인출 기록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인출이 가능한 체크카드를 가지고 있던 건 진 위원장뿐이었는데요.

이렇게 3년 9개월 동안 빠져나간 돈을 모두 합치면 3억 원에 이릅니다.

이런 인출은 본부뿐 아니라 건설사들이 노조원의 임금 명목으로 지급한 돈을 모은 지부... (중략)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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