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함께 살아가는 하르키우의 '병원 사람들' / YTN

2022-04-09 38

러시아의 침공으로 촉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로 치닫고 있습니다.

길어진 전쟁 속에서도 평소와 다름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가 그들입니다.

이승훈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포성은 여전히 주위를 위협하지만 의사는 수술을 멈출 수 없습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수술의 방식'입니다.

[케테반 가미소니아 / 심장 전문의 : 창문과 커튼을 모두 닫아야 해요. 4층이 수술실이라 포성도 크고 흔들림도 많아요. 일부러 하드록이나 재즈 음악을 크게 틀면서 긴장을 풀곤 해요. 수술 중에는 폭발이 나더라도 절대 손을 떨어서는 안 되니까요. 물론 지금은 많이 익숙 해졌어요.]

처음 며칠은 "지하라면 안전할까"라는 생각에 환자를 내렸다가 올리기를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 한 곳 안전한 데가 없어진 지금은 운명을 하늘에 맡기고 삽니다.

또 처음에는 꼭 필요한 수술 몇 개 하자마자 서둘러 집으로 가겠다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긴 전쟁의 공포 속에 '이웃 냄새'가 그리워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 하르키우의 병원입니다.

[올렉 리호비트 / 교사: 무서워요. 우리 집은 전선의 가까운 곳에 있어서 더는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의사 선생님이 우리에게 쉴 곳을 주셨어요. 여기서 만큼은 '외톨이'가 아니라 '우리'로 살 수 있어요.]

그러나 보니 불 꺼진 병원의 복도는 의사와 환자가 어울려 사는 삶의 공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이미 우크라이나의 병원은 회생 불가능할 정도의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공격의 목표 가운데 한 곳이 병원이 되면서,

많은 의사와 환자가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오히려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YTN 이승훈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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