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진의 거장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국내 첫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웅장한 화면에도 세밀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현대문명의 단면을 포착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 '안드레아스 거스키 사진전' ■ 8월 14일까지 /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 '파리, 몽파르나스' (1993)
750가구가 사는 프랑스 파리의 아파트.
좌우에서 따로 촬영해 이어붙인 작품은 완벽한 수평,수직 구조를 이룹니다.
한집 한집의 커튼과 베란다의 화분, 집기는 물론 주민들의 일상생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 '99센트' (1999)
미국 LA의 대형 할인점을 찍은 작품에는 균일한 가격표가 붙은 상품들이 끝없이 진열돼 있습니다.
일부러 원근의 구별까지 없애 획일화된 소비문화를 강조합니다.
독일의 거장은 합성과 디지털 작업을 통해 사진의 효과를 극대화시킵니다.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수백만 송이의 튤립으로 가득 찬 들판입니다.
헬리콥터에서 찍었지만 튤립 송이 하나하나가 보일 정도로 정교합니다.
● '라인강 Ⅱ' (1999) (도록에서 촬영)
라인 강변을 담은 거스키의 작품은 2011년 경매에서 약 50억 원에 낙찰돼 화제가 됐습니다.
● '라인강 Ⅲ' (2018)
이번 전시에는 다른 연작이 걸렸습니다.
모두 여름에 같은 곳을 촬영했지만 최저로 내려간 강 수위와 잿빛 하늘, 누렇게 시든 수풀은 기후변화 위험을 경고합니다.
[우혜수 /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부관장 : 인류가 이룩해온 문명들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것이 그의 사진의 특징입니다. 멀리서 보면 어떤 구조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가까이 다가가면 그 구조 안에서 나타나는 세부사항을 엄청나게 자세하게 볼 수가 있습니다.]
● '평양 Ⅵ'(2007),
2007년 방북해 아리랑 축제를 담은 평양 연작입니다.
10만 명이 넘는 공연자로 장관을 이루는 가운데 세세한 동작과 표정까지 포착했습니다.
● '스트레이프(Streif)' (2022)
신작 두 점은 세계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스트레이프는 가장 위험한 스키 코스의 가파른 경사를 더욱 강조했습니다.
● '얼음 위를 걷는 사람' (2021)
얼어붙은 강변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은 코로나 시대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마스크를 쓴 남녀노소와 함께 방역수칙을 홍보하러 나온 경찰 차량이 보입니다.
사진과 미술의 경계... (중략)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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