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밥상 물가의 타격은 취약계층일수록 더 큽니다.
무료급식소도 반찬 마련에 어려움이 겪고 있습니다.
김지윤 기자가 가봤습니다. .
[리포트]
사찰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직원들이 식재료를 손질합니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강된장과 미역국.
강된장에 들어가는 채소값이 최근 크게 올랐습니다.
[고영배/ 원각사 무료급식소 사무국장]
"감자, 당근, 호박, 양파. 다 한 10~20% 씩은 올랐어요. 당근 가격이 한 20% 오른 것 같더라고요."
29년째 매일 무료급식을 하지만, 저렴한 대체 재료를 찾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강소윤 / 원각사 무료급식소 총무]
"(비빔밥용) 상춧값이 너무 많이 올랐어요. 쌀 땐 (한 상자에) 3만 원 정도, 지금은 5만 원 정도. 열무로 대체하면 조금 저렴해요."
낮 11시 급식이 시작되고 어르신들이 밥과 국을 봉투에 받아 근처 벤치로 가져갑니다.
[현장음]
"(맛있게 드세요.) 예, 고맙습니다."
급식을 타러 수원에서 서울까지 온 어르신도 있습니다.
[강동규 / 경기 수원시]
"요새 밖에서 먹기도 비싸요.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김남규 / 서울 종로구]
"국밥이나 짜장면은 보통 5천~6천 원. 부담돼서 여기로 왔습니다."
오늘 무료 배식을 받은 어르신은 370여 명.
내일 점심 메뉴는 소불고기인데, 그 다음엔 언제 고기 반찬을 내놓을 지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고영배/ 원각사 무료급식소 사무국장]
"한 달이면 (재료비만) 1800만 원 들어갑니다. 물가 오르면서 2천만 원이 훌쩍 넘어가고 있고요."
[김옥희 / 원각사 무료급식소 봉사자]
"너무 안타까워요. 좋은 거 해드리고 싶어도 너무 비싸니까 못하고 그게 안타깝죠."
치솟은 밥상 물가,
취약 계층에겐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