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은 오늘 “새 정부 최우선 과제로 물가안정을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외식 물가의 경우 2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죠.
만 원 한 장으로 점심 한끼 먹기 힘들어지자, 한 끼에 6000원하는 구내식당으로 직장인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조민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입주 회사들의 공동 구내식당.
점심 시간이 되자 직장인들이 식권을 내고 차례로 들어옵니다.
배식대는 음식을 담는 이용자들로 금세 북적입니다.
닭볶음과 오징어불고기, 메밀전병에 밑반찬까지, 한 끼 가격은 6천 원.
저렴하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어 많은 직장인들이 이용합니다.
[이호진 / 경기 시흥시]
"거의 매일 먹어요. 가격하고 메뉴 고민 안 해도 되는 것(이 장점이고), 맛도 어느 정도 먹을 만하니까."
[김영탁 / 경기 시흥시]
"점심 한 끼가 만 원 이상 되니까 부담이 많이 갑니다. 박봉에다가 적은 월급이니까 구내식당 이용을 많이 하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직장인들은 구내식당 이용을 꺼렸습니다.
하지만 치솟는 물가에 다시 구내식당이 북적이기 시작한 겁니다.
[정만수 / 구내식당 사장]
"(손님이) 작년 말 대비 한 15~20% 늘었습니다. 직장인들이 점심값 부담 때문에 상대적으로 구내식당을 많이 찾아주는 그런 경향이 있고요."
외부 식당에선 삼계탕 한그릇이 만 2천 원.
치즈돈까스나 떢볶이-튀김-순대 세트도, 1만 원은 줘야 사먹을 수 있습니다.
[이민주 / 서울 구로구]
"요즘 돈까스만 먹으러 가도 1인분에 1만2900원, 1만3900원 하는 것 같아요."
입소문이 나면서 구내식당이 입주한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늘고, 저녁까지 먹는 이용자도 늘고 있습니다.
[정만수 / 구내식당 사장]
"원래는 구내식당 그러면 건물 내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최근에는 외부인들이 좀 많이 이용하고 계세요."
직장인들은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구내식당 목록도 공유합니다.
치솟는 물가는 직장인들의 점심 풍경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