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을 그만둔 뒤 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조남관 법무연수원장이 사의를 표했습니다.
대선 이후 검찰 고위 간부 중에선 처음인데, 법무부 장관 인선과 검찰 인사를 앞두고 검찰 내부도 술렁이는 분위깁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조남관 법무연수원장이 사의를 표했습니다.
조 원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팀장을 역임하고 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추미애 전 장관 시절 핵심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냈고, 이후 고검장급인 대검찰청 차장으로 승진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보좌했습니다.
이어진 총장 징계나 사퇴 국면에선 세 차례 총장 직무대행도 맡았는데, 추 전 장관을 향해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조남관 / 당시 대검 차장검사 (지난해 2월 검찰 인사위원회) : 법무부와 대검의 안정적인 협력관계가 회복돼서 국민의 심려를 더 끼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 원장은 사직인사 글에서 법이 가는 길엔 좌우가 따로 없다며 '족함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로움이 없다'는 도덕경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자리를 보전하려는 특정 인물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조 원장은 있는 그대로만 이해해달라고 했습니다.
대선 이후 고위 간부의 첫 사의 표명으로, 검찰 구성원들은 대체로 응원하는 목소리를 보냈습니다.
새 정부 출범 뒤 단행될 인사를 앞두고, 용퇴하는 간부들이 더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법무부 장관 하마평 역시 조직 내 신망이 두터운 전·현직 검사들로 무성합니다.
검찰 독립을 공언한 윤 당선인이 정치인을 기용하지 않을 거란 관측 때문인데,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과 권익환 전 남부지검장 등이 후보로 거론됩니다.
당선인의 사법연수원 동기 중에선 강남일 전 대전고검장과 구본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 등이 있고, 사의를 표한 조남관 원장도 여전히 후보군입니다.
앞서 임기 완주 의사를 밝힌 김오수 검찰총장보단 모두 후배인데, 이번 정부에서도 윤 당선인을 포함해 여러 차례 기수를 뛰어넘는 인사가 단행된 만큼 '기수 역전'이 문제 될 건 없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장관 인선이 곧 간부 인사로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검찰 안팎에선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혜... (중략)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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